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다음 세대에게 주는 선물

새로운 휴머니티: 산업예술과 디자인 테크놀러지를 통해 바우하우스 미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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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택의 스틸라이프(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립바우하우스는 100년 전 1919년도에 설립되었다. 새로운 형태를 위한 기초 토대들은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미술, 건축, 그래픽디자인, 실내디자인, 산업디자인, 무대디자인 등 현대 건축 및 현대 디자인, 그리고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우하우스는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는 일종의 법칙이나 규범으로서의 ‘바우하우스 양식’이거나 특정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오히려 동시대 우리의 현실 속에서 바우하우스 정신은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다. 바우하우스가 시도했던 다양한 접근법과 시행착오들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어떻게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가야 하는지, 어떻게 공동체의 결속에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떻게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시대적 문제에 반응해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결국 바우하우스가 추구했던 바는 다양한 결과를 낳기 위한 포괄적인 시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포괄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이러한 휴머니티의 관점이야말로 100년 전의 바우하우스를 오늘에도 살아있게 하는 생명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관 강승민 큐레이터인터뷰광주디자인비엔날레

본전시 2 강승민 큐레이터 인터뷰

올해는 디자인과 예술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우하우스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인간의 삶에 얼마나 공헌을 할 수 있는가, 사람을 조금 더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는가라고 생각한다. 공예와, 우리가 알고 있는 양산되는 디자인의 경계면에 대한 고민은 지금 현재의 작가, 디자이너들도 함께하는 고민이다. 디자인, 특히 건축디자인이 공동체의식, 어떻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하는 디자인부분을 전시로 보여준다. 김희원 작가의 영상작품을 추천하며, 바우하우스 학교의 흔적을 따라서 굉장히 편안한 시선으로 따라가 제작한 영상 (제목: ‘누군가의 창’) 인데, 간접적으로 바우하우스의 분위기와 환경을 느낄 수 있다.

독일의 타이니파운데이션광주디자인비엔날레

15평방 미터 정도 크기의 작은 건물의 외관은 바우하우스 데사우의 아이코닉한 건축 디자인을 1:6 크기의 비율로 축소한 것이다. 이 놀랍도록 작고 효율적인 공간 구조를 가진 미니 바우하우스의 내부에는 2개의 방과 화장실 그리고 부엌이 구비되어있다. Wonderhome이라고 불리우는 리서치 프로젝트는 모듈러 디자인을 이용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주거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타이니 파운데이션의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Circular city(지속 가능한 공동체 중심의 미래형 도시)라고 불리우는 매우 큰 건축 비전의 가장 작은 모듈이다. Wohnmaschine(미니 바우하우스)는 '향후 우리는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Spinning Trian - gles(스피닝 트라이안 - 글스)라는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201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타이니 파운데이션은 트레일러가 없는 미니 바우하우스의 Wonderhom L 버전을 제작하여 선보이며 이러한 거시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김희원의 누군가의 창문(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누군가의 창문은 누군가 바라보던 시선을 작가의 재해석한 관점으로 담아내는 작업이다. 사진/영상작업으로 1:1 사이즈로 공간에 설치하였을 때, 공간을 옮겨놓은 것 같은 착시와 확장성을 느끼게 된다. 바우하우스 베를린 – 데사우 – 바이마르의 흔적를 따라다니며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데사우학교 복도와 강의실의 창문은 영상작업으로, 미스 반 데어 로에 하우스 침실에서 바라보던 시선은 사진 작업으로 선보인다.

슬기와민의 바우하우스 송(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바우하우스는 전설이다. 말 그대로 그렇다. 현대 디자인의 탄생 설화에 바우하우스가 있고, 모더니즘의 승리와 좌절 이야기에 그곳이 있다. 바우하우스와 아무 직접 연고 없는 한국에서, 그 100주년을 기리는 데는 실존하지 않는 양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주술적 의미가 있다. '바우하우스 송'은 그런 가공된 조상숭배 의식에 어울리는 송가다. 신화는 구전을 매개로 하는 바, 현대식 구전가요에 가장 가까운 형식으로서 힙합 랩을 빌어 바우하우스의 혼령을 기려볼 생각이다.

안상수 및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 +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이상 - 날개 – 1936.9.(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한국 현대 타이포그라피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시인 ‘이상’은 모홀리-나기를 통해 바우하우스와 일찍이 교감했다. 그가 편집에 가담한 '조선과 건축' 권두언에서 이상은 ‘모호리-나기이...’를 호명하며, 산업화 시대의 분업 인간에서 '미래는 전적인 인간을 요구한다'는 모홀리-나기의 예술교육관을 그대로 옮겨 적기도 했다. 이상이 학생이었던 1930년대 초는 세계적으로 바우하우스의 영향이 컸던 시기였고, 바우하우스 + 모홀리-나기의 생각은 젊은 일본인 교수들을 통해 경성고공 강의실까지 자연스레 전파되었다. 모홀리-나기의 시공간에 대한 ‘동력적 - 새로운.시각’은 청년 건축학도 이상의 조형세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작가의 이 작업은 한국 디자인의 자생적 근대를 대표하는 이상을 기리는 작업이고, 사용 한글꼴은 작가가 멋지은 ‘이상체’이다. 작품에 인용된 소설 ‘날개’ 속 주인공은, 이 시대에도 유효한, 전인적 자유인으로의 상징을 뜻할 것이다.

이광호의 자라나는매듭 자라나는매듭(2018/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인류는 매듭의 다양한 기법을 발견함에 따라 쓰임새에 맞는 각각의 매듭을 이용한 도구를 만들게 되었고 사냥이나 낚시, 주거의 건축, 물건의 운반등을 보다 수월한 방법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필연적 행동은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인간에게 일어나는 필연적인 행동은 단순하게 이롭고 편리한 행위 이상의 이유 있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끈과 매듭을 사용하는데 있어 필연적 행동을 넘어 반복적인 행위에서 만들어진 결과를 바라보며 정확히 설계 되어진 형태에 대한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의 손에 의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수 있는 시간과 그 단순 행위에 대한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

최근식의 패싯(2015/2015)광주디자인비엔날레

패싯은 벽에 걸어 사용하는 캐비닛으로 물건을 수납하는 역할을 하고 캐비닛의 문을 열면 책상이나 화장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이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광물의 재단된 한 면(surface)을 뜻하는 패싯(Facet)은 시각적으로 입체적인 큐브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전통적인 제작방식으로 만들어 오브제로써의 조형미를 가진다. 일관되지만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 문을 열면 제오메트릭한 공간이 확장되는 디자인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식의 쉘프넘버 쉘프넘버(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쉘프 넘버는 벽에 걸어 책이나 오브제 등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으로 두가지 상반될 수 있는 개념인 공예품과 양산품의 장점이 작업 안에서 적절한 발란스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신서영의 파도 파도(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작가가 살고 있던 스웨덴의 섬(Oland)에 있는 농장에서 양털을 가져다가 직접 스피닝을 해서 실을 뽑고 그것에 천연염색으로 색을 입힌 후 베틀에 걸고 손으로 직조를 한 작품이다. Wave는 손으로 뽑아 두께가 다른 실들이 날실로 사용되었고, 더블위브 기법의 직조를 통해 텍스타일의 질감이 일렁이는 파도처럼 풍부하게 표현되어있다.

오정택의 스틸라이프(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작가는 다양한 취향이 녹아져 있는 복합적 공간의 이미지(거실 등의 생활공간)를 만들어 환경으로 느껴질 객관적 사이즈로 관객에게 제시함으로써 각자의 관점으로 다양한 취향을 바라보는 경험을 주고자 한다. 관객은 정확한 인식없이 이미지를 받아들이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이미지를 학습한다. 이렇게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따르는 생활과 환경의 변화 속에 또 새로운 취향을 쌓는다. 이번 작업이 디자인이 미술이 되고 예술이 생활이 되는 확장의 실험이 되고 견고하고 일방적인 제시가 아니라 유연하게 상호 교류하게 하는 매개가 되어 작가에게도 관객에게도 자가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원민의 헤이즈시리즈 헤이즈시리즈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작가는 작업을 통해 '공기와 같은 가벼움과 순수함의 감각'을 구현하여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짐'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는 불투명성과 투명성의 효과적인 표현을 통해 마치 '공기에 싸여있는 그림'과 같은 작품의 효과를 얻고자 합성수지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박원민은 실체 vs 비실체성과 불확실성과 모호함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탐구한다.

울프스앤정의 설계된자연(2018/2018)광주디자인비엔날레

미술, 공예,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업과 기계문명에 걸맞는 기능적 삶의 방식, 미학을 제시한 바우하우스적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받고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많은 이들에게 오늘날 요구되는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은 매우 무거워졌다. 기술 발달과 혁신에 대한 욕구는 산업의 논리는 우리가 디자인하는 것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충분히 알고, 제어하지 못하는 것들을 예측하고, 생각지 못한 결과에 반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지 않고, 그런 불확실성 앞에 디자인은 전례없는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만들것인가 만들지 말것인가.'

정보영의 컴포지션59 A(2016/2016)광주디자인비엔날레

한국의 아파트는 그 안팎에 바우하우스적 정신과 모더니즘의 영향 뿐 아니라 한국인 고유의 삶의 방식과 욕구, 주거문화의 과거와 현재가 깃들어 있다. 특히, 부족한 자원과 공간을 최대한 조화롭고 아름답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으로 그 선과 면, 용도가 재구획되고 변화되어 왔다는 점에서, 200년 전부터 귀했던 옷감의 자투리 조각을 조화롭게 활용한 데서 유래한 조각보의 전통에 닿아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적 구성 59A’는 오늘날 도시거주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 평면도에 조각보의 전통 공예기법, 그리고 한국의 전통색이 지녀온 공간적, 정신적 의미를 조합해 오늘날 한국의 시대상과 정체성을 재조명한다.

김영나의 2’13”, 4.6 meters(2019/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바우하우스는 총제적 미학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평등한 관점에서 디자인을 통합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는 기본적인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고, 신체와 공간에 대한 다차원적인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이러한 실험적 시도는 바우하우스의 축제와 무대의 전통에서 두드러진다. 2'13", 4.6 Meters은 세 개의 다른 나선형 계단으로 전시장에 설치되며, 각각 다른 단높이로 제작되어 스페이스 댄스 세 무용수의 다른 움직임을 지시한다.

비트라 및 비트라디자인뮤지엄의 모두의거실(2017/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21개의 공동주택 프로젝트는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1:24의 축소 모델로 제시되어 있으며 이 모델들을 재조합하여 하나의 가상도시로 구현된 형태이다. 이 모형에서는 공공 장소의 개념과 사용 상태에 따라 이것을 세부적인 색상으로 구분하여 공동으로 사용되는 모든 공간과 구역을 제시 표시함으로써 이러한 주거 공간의 공동체와 도시를 위하여 얼마나 공헌을 하는가에 대하여 보여준다.

제공: 스토리

다음 세대에게 주는 선물

큐레이터
강승민

프로젝트 매니저
김도현

해외코디네이터
신수진

참여 작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독일 문화원
타이니 파운데이션 (타이니 콜렉티브 & EMK)
슬기와 민
울프스 앤 정
김희원
임정희
신서영
오정택
강현선
최근식
Na Kim
김영나
박원민
이광호
안상수

제공
광주디자인센터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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