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수도 부산에서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장소들

부산에 위치한 한국전쟁 유산들을 방문해 보세요

읽기

1. 임시정부청사(현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8월에 정부는 부산을 임시수도로 지정하고 1925년에 건립된 경상남도청 건물을 정부청사로 사용하였습니다. 구 임시정부청사는 부산정치파동 등 여러 정치적 사건이 펼쳐졌을 뿐 아니라 피란민 지원, 경제원조 요청 등 정부의 주요 활동이 이루어졌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굴곡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2002년에 등록문화재 제 41호로 지정받았으며, 현재는 동아대학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임시수도대통령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임시수도대통령관저는 임시수도 정부청사 뒤에 위치한 경상남도 도지사 관사에 마련되었습니다.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 경상남도지사관사 건물의 외벽은 벽돌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건물 내부는 일본식의 목구조가 부분적으로 가미된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임시수도대통령관저의 내부를 여기에서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3. 미대사관겸 미국 공보원(구 부산근대역사관)

한국전쟁 중 미국 대사관이자 미국 공보원으로 사용된 건물입니다. 1929년에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수탈 기구라 할 수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부산 지점으로 건립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이기도 합니다. 전쟁 이후 부산 사람들이 미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다가 1999년 한국정부에 반환되었고 그 이후 최근까지 부산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4. 유엔묘지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4월에 한국정쟁 전사자들의 매장을 위해 유엔군 사령부에서 조성한 묘지입니다. 한국전쟁 중에는 유엔군 21개 국의 전사자 약 11,0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이곳에 묻혀 있던 자국 군인들의 유해를 수습해 간 이후, 현재는 11개 국 2,300여 명의 유해가 이곳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유엔묘지는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세계 각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역사적 유산입니다.

5. 국립중앙관상대(현 부산지방기상청 기상관측소)

1934년에 설립된 부산측우소이자 한국전쟁 때 국립중앙관상대가 옮겨 와 업무를 이어갔던 기상 관측소 입니다. 전쟁 중에도 국립중앙관상대는 매일 24회의 기상 관측으로 군대 뿐 아니라 해운업자 및 어민들을 위한 유용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5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6. 국제시장

해방 이후 '신창동 시장'에서 한국전쟁 직전 '국제시장'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했던 '국제시장'은 한국전쟁과 그 이후 의류, 담배, 초콜릿 등 미군 부대 등에서 흘러나온 군수품, 피란민들이 생계를 위해 내놓은 물자 그리고 외국에서 부산의 항구를 통해 유입된 밀수품 등 온갖 종류의 물품들이 모두 거래되던 곳입니다. 전쟁 당시에는 각지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이 노점상을 운영하던 삶의 터전이었기도 합니다. 

7. 보수동 책방골목

책방들이 연이어 들어선 보수동의 한 골목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책, 피난민들로 부터 수집한 헌책, 일본인들이 떠나면서 두고간 책 등이 거래되었던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보수동은 그 인근에 행정 기관 및 피란학교들이 위치해 헌책에 대한 수요가 늘 많았던 곳입니다. 많은 피란 지식인들과 예술가들도 이곳에서 책을 구해 읽거나 생계를 위해 자신이 소장한 책들을 팔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여: 모든 표현 수단
일부 스토리는 독립적인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아래의 콘텐츠 제공 기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